친구와 떠났던 대만 2박 3일 여행을 떠올리면 어떤 장소보다 대만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만났던 대만인들은 정말 친절하고 점잖은 국민성을 가진 것 같아 보였습니다. 대만 여행 중 도움을 받을 일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어가 통화든 그렇지 않든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도움을 주려할 것입니다. 친절한 국민성뿐 아니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들도 참 따뜻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자유여행으로 떠난 짧은 일정이라 랜드마켓 위주로 방문한 곳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만의 '딘타이펑'과 '용산사'
숙소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간 곳이 대만의 유명한 딤섬집 '딘타이펑'이었습니다. 타이베이의 '딘타이펑'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꼭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갔는데 운전기사분 말씀은 비싸기만 하고 맛도 별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뜻밖의 말의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었지만 타이베이까지 와서 안 가볼 수는 없었습니다.'딘타이펑'에 도착한 우리는 샤오롱바우, 슈마이, 하기우, 완탕면등 이것저것 많이 시켰습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른다는 핑계로 말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맛은 저희에겐 괜찮았습니다. 솔직히 다시 생각나는 맛까지는 아니었지만 택시비가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허기를 채운 뒤 우리는 대만의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는 사찰 '용산사'로 향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사찰인데 그냥 주거지역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버스를 타고 방문한 용산사는 많은 현지인들과 광관객들로 붐볐습니다. 특이한 건 다양한 신을 모시고 있는 사찰이란 겁니다. 불교, 도교, 민간신앙등 여러 신들을 모시는 곳이었습니다. 중국 청나라 때 대만에 정착하게 된 중국인들의 기도 장소로 세워진 곳이라고 합니다. 사찰이 크지는 않았지만 인공 폭포도 만들어져 있어 더운 날씨에 물줄기만 바라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녁때쯤 타이베이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101 타워'에 갔습니다. 지금은 그 자리를 내어 준지 오래되었지만 101 타워는 지워질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놓은 빌딩인 적도 있었습니다. 다음날 방문 장소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하는 '국립 고궁 박물관'이었습니다. 마치 대만의 느낌처럼 입구부터 깨끗하고 멋졌습니다. 방대한 유물들로 모두 구경하진 못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역사를 깊게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옥으로 만든 배추의 정교함, 아름다운 자태의 도자기, 특히 양귀비의 조각상도 인상 깊었습니다.
번화가 '시먼딩'과 '리우허 야시장'
번화가인 대만의 명동 '시먼딩'을 방문했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극장도 곳곳에 보이고 상점도, 사람도 많은 호화롭고 젊음이 느껴지는 활기찬 곳이었습니다.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과 트렌디한 음식점이 많아 술 한잔 하기에도 좋습니다. 번화가라 사람들이 북적되었지만 길거리는 무척 깨끗했습니다. 대만의 좋은 것 중 하나가 거리가 깨끗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리우허' 야시장에 갔는데 어디서나 사람이 많아 인파를 밀고 다녀야 할 만큼 붐비는 곳입니다. 이곳도 길거리 음식의 향연이었는데 저흰 몸무게가 늘 정도로 입맛에 너무 잘 맞았습니다. 우육면, 돼지갈비, 굴전, 각종튀김, 만두 등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는 음식들이지만 소스가 달라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은 비행기 시간 때문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끌고 마지막으로 '중정기념관'에 들렸습니다. 대만의 초대 총통인 '장개석'을 기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중앙의 자유의 광장을 한참 지나면 89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이 위에 장개석 동상이 있습니다. 옆에 근위병이 보초를 서고 있고 이곳에서 근위병 교대식도 볼 수 있습니다. '중정기념관'은 가볼 만한 곳이지만 넓은 자유광장에서 더위와 햇빛을 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름에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저희처럼 대만의 날씨를 얕보는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타이베이 자유여행을 마치며
대만 여행은 친절한 시민과, 깨끗한 거리, 이국적인 야자수들, 맛있는 음식과 과일 등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대만 여행을 간다면 10월~3월 사이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더위와 습도가 매우 높다는 것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타이베이는 가깝기도 하고 너무 번잡하지도 심심하지도 않게 가볍게 떠나보기에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